[천자칼럼] 서울에서 열리는 MLB 개막전

입력 2024-03-13 18:05   수정 2024-03-14 00:55

1990년대 말 글로벌 외환위기로 좌절에 빠져 있던 대한민국 국민에게 불같은 강속구로 희망과 위로를 건넨 청년이 있었다. 한국인 최초로 메이저리거가 된 ‘코리안 특급’ 박찬호다. 당시 새벽잠을 아껴가며 그의 활약을 지켜본 사람이 많아 자연스레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특히 박찬호 선수가 뛰던 LA다저스는 야구팬들에게 ‘국민구단’ 같은 존재가 됐다. 2013년엔 류현진 선수도 다저맨이 돼 더욱 친숙한 팀으로 자리를 굳혔다. 로스앤젤레스까지 날아가 다저스타디움 명물 핫도그인 ‘다저독’을 먹으며 경기를 직관한 한국 팬도 적지 않았을 것이다.

그 다저독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구장인 펫코 파크의 명물 핫도그 ‘배리오독’을 서울에서도 맛볼 수 있을 듯하다. 이달 20, 21일 다저스와 파드리스의 2024년 MLB 개막전이 고척돔에서 열리기 때문이다. 17, 18일에는 키움 히어로즈, LG 트윈스, 국내 프로야구 선발팀인 팀 코리아가 두 팀과 경기를 펼친다. “서울에서 MLB 경기라니.” 야구팬 입장에서는 가슴 설레는 일이다. 게다가 일본의 슈퍼스타인 오타니 쇼헤이와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다저스 데뷔전을 치르고 파드리스에는 우리 김하성, 고우석이 있다. 한·미·일 3국의 관심이 집중된 2연전이다.

이번 대회의 정식 명칭은 ‘MLB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다. MLB가 정규시즌 경기를 미국과 캐나다 외 지역에서 연 것은 1999년 멕시코 몬테레이가 처음이다. 야구를 세계로 확산하겠다는 의도지만 미국 젊은 층의 야구 인기가 떨어지는 점도 배경이 됐다. 그 후 일본 도쿄에서 다섯 번이나 개막전을 가졌고 푸에르토리코 산후안과 호주 시드니에서도 열렸다. 올해 시즌 중간에도 런던 등에서 경기를 갖는다. 이번 서울 시리즈 티켓을 거의 못 구해 자국 팬들이 발을 구른 일본은 다시 내년 개막전 유치를 위해 뛰고 있다.

경기 중계와 티켓 판매를 맡은 쿠팡의 강한승 사장이 손경식 CJ그룹 회장을 고척돔에 초청, ‘햇반 전쟁’ 중인 양사가 화해 무드에 접어드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래저래 볼거리가 많은 대회다.

김정태 논설위원 inu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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